
임상정신분석의 실제 : POWER TO FEEL
송영미, ICPsyA (한국임상정신분석연구소ICP 공동대표)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정신분석가 Buechler 박사는 그녀의 저서 ⌈Making a Difference in Patients’ Lives: Emotional Experience in the Therapeutic Setting (2008)⌋에서 정서이론, 대인관계정신분석, 그리고 자신의 임상경험을 통합하여 환자의 삶에 변화를 주게 되는 요인과 그 과정을 공식화하는 시도를 합니다.
그녀는 세션 중에 경험하는 공감, 고통, 분노, 슬픔, 기쁨 등 정서 하나하나에 대해 전이-역전이가 서로 얽히며, 그것이 정서라는 시스템 안에서 다시 조명되고, 인식되고 어떻게 조율되어 갈 수 있는지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환자가 느끼고 표현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어떤 느낌도, 분석가가 세션 중에 환자에게 느끼는 어떤 느낌도 이미 두 사람의 대인관계의 역사 속에 경험한 정서의 일환이기 때문입니다. 분석가가 어떤 감정을 느낄 때 분석 이론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반추하게 됩니다.
부클러 박사는 뉴욕의 상이군인 재활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이 시기 베트남전에서 몸과 마음이 무너진 특별히 고통스러운 사람들과 치료 작업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에릭 프롬의 아이디어, 신념, 그의 논지의 가치를 임상 작업으로 옮기고 싶어 랫다고 합니다. 에릭 프롬이 언급했다는 ‘해리Dissociation’ 개념, 사람이 건강한 상태가 되는 것은 이 dissociation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을 때 아마도 부클러 박사는 우리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필터링에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이 있다고 주장한 프롬의 논의에 동의했던 것 같습니다.
"center-to-center relating"
분석가와 내담자 사이의 깊고 진정성 있는 정서적 교류
‘실제 세션에서 임상가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에릭 프롬이 미친 영향은 ‘center to center relating’입니다. "Center-to-center relating"은 정신분석이나 심리치료의 맥락에서 두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을 묘사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특히 두 사람이 표면적인 자아(ego)나 방어적 태도가 아닌, 각자의 진정한 자아(self) 또는 내면의 중심(마음의 깊숙한 곳)에서 서로를 만나는 방식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두 사람이 서로의 가장 깊은 내적 중심에서 만나 진솔하게 교류하는 관계를 나타냅니다. 이는 방어, 전치(displacement), 투사(projection)와 같은 무의식적 방어기제가 최소화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진정한 접촉(contact)이나 상호 공명(resonance)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분석의 과제는 환자가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돕는 것, 즉 누군가와 실제 살아있는 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것은 환자로 하여금 그들의 고통을 외롭게 겪지 않도록 ‘내가 그 앞에 서고 그가 내 앞에 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외로움은 우리의 고통을 훨씬 더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임상가가 하는 치료작업은 삶에 대해, 환자들에 대해 비자기애적인non-narcissistic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임상가의 자기애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돌보는 것, 즉 치료작업에서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모든 인식을 사용하여 돕는 것이 필요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