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의 자아는 심리 내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에서, 미성숙한 사고과정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진적으로 발달해 간다. 그러나 과도하게 미약한 심리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면 병리적인 타협 형성을 통해 부적응적 발달 양상을 ‘증상’으로 드러낸다. 증상 또는 증상적 사고와 행동에는 불안, 우울, 공포증, 억압, 히스테리성 마미, 틱, 그리고 강박사고 등과 같이 건강한 발달을 방해하는 증상들이 정도의 차이를 보이며 다양한 문제 행동 특징이 나타난다.
이러한 문제는 아동 자신의 발달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자신의 충동과 정서 그리고 생각들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고 교정하고자 하는 욕구에 따라 세상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도움을 청하는 신호의 메세지이다. 아동기에 다소 부적응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한다고 해서 모두 부적응적 발달과정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부적응적 생각과 행동이 과도하여 타인을 괴롭히는 정도라면, 그것을 부적응적 행동으로 본다. 부적응적 발달 양상은 타인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는 염려를 넘어 우선 아동 자신의 정상적 발달을 극심하게 저해하는 경우로, 주변 사람들은 심각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깊이 있게 관찰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집중적으로 고려해야만 하는 이유는, 우선 지적 습득과정을 어렵게 하며 특히 친구 및 대인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학령에 맞는 인격을 성취하지 못하며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은 아동기의 발달과정이 곧 청소년 시기의 정상적인 성숙과 발달 그리고 더 나아가 성인기의 성격과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이다. 부적응적 사고와 행동 표출에 대해 왜 그런지에 대해 해당 아동에게 질문하면 남 탓을 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어른들이 듣기에는 표면적인 핑계로 들릴 뿐이지만 미성숙한 아동의 입장에게서는 절대적 진실이다. 왜냐하면 심리 내면에서 구성된 미약하고 왜곡된 심리구조로 인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함에 따라, 심층적으로 발생하는 무의식적인 본능요구가 현실적 문제와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사와 부모는 이러한 발달적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좀 더 건강하고 적응적인 방식으로 아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조 해야하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와 어른에게 주어진 분명한 책임과 의무이다. 그러므로 아동이 보이는 부적응적 발달 양상에 대해 부모 및 교사는 순진한 기대를 가지고 안일하게 대처 해서는 안된다. 문제적 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아동들에게는 그 혼동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인 치료과정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 그것은 고통을 호소하는 아동에게 자신의 마음을 평온하게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아름다운 미래를 당당하게 설계할 수 있는 성숙한 발달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아동은 가정 환경과 사회적 현실 조건이 상호적으로 협력하며 아동의 발달과 성숙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깊이 헤아려야 한다.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는 아동이 요청하는 도움의 메세지를 분명하게 알아듣고 해결을 시도하는 수단으로써, 아동의 자아 발달 수준 상태를 고려하며 아동의 왜곡된 심리구조를 교정하고 생물학적 및 인지적 기능이, 적응적 발달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도록 돕는 심리치료 기제이다. 부적응적 발달 양상의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너무 산만해서 잠시라도 집중하지 못한다.
매사에 불안해하고 무서운 악몽을 꾼다고 한다
지나치게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데 항상 아프다고 한다
지나치게 소심하여 자신에게 절대적 필요한 말도 표현하지 못한다
지능에 문제가 없는데 학습의 습득이 매우 더디다
선생님을 포함하여 타인을 대할 때 지나치게 어려워한다
자기 주장과 달리 필요없는 고집이 세고 지나치게 버릇없다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과 놀이 합니다
오랜 시간 게임에 매달려서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학교 및 학원등 집단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엄마와 정당한 이유 또는 잠시 동안의 분리에서도 불안도가 높다
잔인한 생각과 함께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고 실행한다
신선하고 창조적인 사고가 아닌 기이한 생각과 행동에 부끄러움을 모른다
청소년
청소년기는 사춘기와 함께 시작하며, 성숙을 위한 변화를 위해 심리적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기로, 부적응적 행동 양상을 드러내며 성숙의 변화에 적응하는 기간이다. 즉, 생리적인 호르몬 변화와 더불어 다스려지지 않은 본능 불안이 함께 작용하면서 심리적으로 급격한 혼란에 빠지며 몸과 마음 사이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부모 및 교사들은 아동도 성인도 아닌 주변인으로서 평가하고 취급하게 된다. 이러한 취급에 따른 교육과 훈계는 잔소리로만 여겨진다. 그것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통찰하는 능력을 아직 획득하지 못한 청소년기에는 이 모든 것들이 어른의 탓이나 문제로 인식된다. 그리하여 뚜렷하게 알 수도 없으면서 그리고 단호하게 통제할 수 없는 막연한 내적 충동이 증폭되면서 청소년들은 생물학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심각한 갈등과 혼돈을 겪는다. 갈등과 혼란의 대란은 내적 자극에 의한 강렬한 본능적 충동을 다루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약해지는 청소년기에 주어진 정당한 특성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이 기간 동안에 보이는 부적응적 행동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차츰 안정적으로 변한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도 순기능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문제적 행동 특성이 심각하여 물의를 일으키는 청소년이라면, 정상적인 발달과정이 왜곡되거나 혼동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른들은 청소년기의 특성에 대해 객관적으로는 이해하나, 내 자식, 내 제자의 경우가 되면 이해를 위한 인내심을 유지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 대개의 경우 “해도 해도 그렇지 언제까지 그럴 것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조급함에 객관적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러한 만큼 청소년의 문제적 사고와 행동이 치료를 요하는 상태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른들의 외면으로 인해 이러한 행동이 그대로 유지되면 청소년은 내면의 혼란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훨씬 더 극심하게 부적응적 행동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경우 성숙과 발달은 그냥 획득하거나 발달적 환경 조건이 저절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점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고통스럽게 발달 과정을 견디고 있는 청소년에게는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여, 왜곡된 심리 내면세계에 대한 재 구조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회복하고, 이 시기에 주어진 “고유한 정체감 형성”이라는 발달과업을 완수하며 스스로 자신을 책임지는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 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기의 문제적 특성에 대한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주변과의 관계, 특히 교우관계로 몹시 괴로워한다.
사춘기적 반항 행동이 주변에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다.
알토올 등 중독성 물질에 노출되 있으며 자주 접한다.
부모 및 교사에게 폭언을 일삼으며 심지어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사춘적 특성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지나치게 순응적이다.
불면증이나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잠을 잔다.
야뇨증이 있다.
매사에 무관심하고 무기력하며 심각하게 피로를 호소한다.
자살을 하겠다는 위협적인 말과 행동을 자주 반복한다.
거식이나 폭식 등 섭식장애가 있다.
과도하게 주변을 의식하며 모든 것을 누가 어떻게 볼것인가에 치우친다.
어떠한 사안을 논의할 때, 자신만의 견해나 주장 없이 타인의 의견에 무조건 동조한다.
자신을 습관적으로 비하하고 의도적으로 신체적인 손상을 입힌다.
학교나 학원 수업에 열정적으로 매달리나 학습의 성과나 진전이 없다.
지나친 게임 몰입 현상으로 학교 및 일상생활이 유지가 어렵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등 건망증이 심하다.
중요한 사건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기억을 잘 하지 못한다.
과도하게 성적인 자극을 추구하느라 일상에 어려움이 있다.
성인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성인이 함께 공존하며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개인의 소망에 따른 필요와 욕구로 인해 서로 간에 상충 되는 크고 작은 갈등을 경험하며 지낸다. 갈등을 건강하게 타협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구조화된 심리체계의 토대를 필요로 한다. 게다가 급변하는 현대 사회라는 조건을 합리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차원의 건강은 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것은 한 개인에게 야기되는 심리적 고통이 스스로 통제하고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 파급력으로 인해 가족 및 사회적으로 고통을 안기게 된다. 게다가 더욱 괴로운 것은 당사자의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우에 따라서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평범한 일상생활마저 곤란을 겪기도 하며 마땅히 해내야 하는 업무를 완수하는 것도 어렵게 한다. 이렇듯 고통과 갈등이 유사한 특징으로 반복된다면, 고통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살펴보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의 잘못이 아닌 것을 깨닫고 마음의 안정을 가지면서 타인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대항할 수 있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게 유발되는 어려움이 타인의 잘못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내게 잠재해 있던 심리적 난제임을 발견하고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신적 고통과 대인 관계적 갈등은, 건강한 내가 되고자 하는 ‘내가 나에게 보내는 무의식적 요구’이다. 이러한 신호를 외면하지 않는다면 나 자신과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보다 유연하고 강건한 내가 되면서. 내면의 고통을 유발하는 생각과 행동이 안정되며 근본적으로는 심리구조의 변화를 갖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고통과 갈등을 어렵지 않게 감당하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되찾게 된다. 한편으로는 미약한 점은 수용하며 극복고자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을 덜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차츰 당면한 어려움이 사라지면서 우선 합리적이고 건강한 대인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한다. 이를 위해 심리치료과정에 참여하면서 어떠한 고통이 얼마만큼 힘들게 하는지를 파악하고 치료사의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문제의 핵심을 탐색해야 한다. 그리고 심리적 고통과 증상을 야기 하는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관심과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 회복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렇듯 정신 건강의 발달과 성숙을 촉진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본질적인 심리 구조를 공고히 하여 내적 세계와 외부적 현실이 안정과 균형을 이루며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는 자원을 구축한다는 의미이다.
심리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세부사항은 증상의 범주 및 성격의 구조특성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부부(커플)
현대 사회에서 부부는 여성의 사회진출, 남녀평등 의식의 대두, 일과 여가의 균형 등 문화와 가치관의 다양한 변화로 인해 남편과 아내의 역할과 요구는 기성세대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는 만큼 대등한 지위로서 부부 상호 간의 갈등 표출 또한 과거 어느 때 보다 다양한 형태가 다차원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부부간의 상호작용에서 갈등의 쟁점적 핵심 부분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현대사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나 한 개인의 차원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경우, 또한 배우자 각자가 상대방의 진정한 성격이나 정체성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성격차이, 성격의 특성을 알면서도 존중하는데 면에서의 실패, 심하게는 배우자만 모든 문제를 가진 사람으로 여기는 경우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갈등이 유발된다. 이것은 친밀한 관계라는 이름으로 서로 아끼고 위해주는 만큼, 상대에게 더 넓은 이해와 많은 보상을 기대하며 발생한다. 게다가 충족되지 못한 내용을 성숙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상대에 대한 비난과 불만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벌어진다. 그로 인해 자신은 매우 고식적이고 제한적인 사고를 가지고, 파트너에게 자신의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강요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가 궁극에 치달으면 가학-피학, 지배-순종, 건강-돌봄, 그리고 독립-의존 등 서로 극단적인 조건을 요구하며 점차 갈등은 증폭된다. 이런 과정의 반복은 부부 또는 커플 사이에 열려 있어야 될 소통과 접촉의 수단이 점점 일방적인 방향으로 치닫게 되면서, 결혼에 대한 회의감과 배우자에 대한 실망감에 서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게 된다. 이런 갈등이 소통되지 않고 핵심적 쟁점에 대한 진정한 접촉이 일어나지 않는 한, 사랑 대상과의 관계는 회복되지 않고 점점 더 어려운 방향으로 진행 될수 있다. 더욱이 이런 상황을 회피하거나 일방적인 감정표출로 의사를 전달하는 방어적인 방식으로는 해결 될수 없는 문제이다. 부부관계의 갈등 양상은 배우자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적 특성과 결혼 전, 원 가족과 얽힌 심리적인 문제가 부부관계 안으로 다시 소환되는 절차를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관점에 대해 통찰하지 못한 채, 갈등의 문제를 표면적만 인식하고 결혼 전 각 집안의 문제로 삼으며, 각 배우자의 문제 탓으로 돌리는 가장 손쉬운 방어적 도구로 활용한다.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심리적인 문제를 자신의 내면적 이슈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회피하고 부정한다. 그러한 연유로 커플 갈등의 문제는 두 사람의 노력만으로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상황만 반복되며, 원천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데는 당연한 한계가 다른다. 따라서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며 핵심적 쟁점 사안에 균등하게 접근하는 전문가의 도움은 절실하다. 정신분석적 부부치료는 부부 사이에 반복되는 상호작용 유형을 탐색하고 그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보다 심층적으로 부부의 특성과 배우자의 성격과 심리를 공정하게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공감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획득하고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부부관계가 토대가 되는 결혼은 생애에 걸쳐 중요한 발달과정의 일부이다. 건강한 부부는 애정과 소속감의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며 자기와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아를 확장하고 인격이 성숙해지는 계기를 제공한다.